메타버스와 그래프 DB

 

메타버스, 그리고 그래프 DB

 

‘메타버스(Meta+Universe)’, 이 ‘가상 세계' 대한 열기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를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들도 이 흐름에 따라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들을 제공하거나, 비즈니스 비전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핫’한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로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가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프 DB와 메타버스, 연결고리는 ‘소셜 네트워크’

 

메타버스 구현의 핵심은 바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가상화이다. 소셜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면서, 메타버스 내 소셜 네트워크 역시 매우 중요한 위치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메타(당시 페이스북)는 2004년 설립시부터 그래프 DB를 활용, 모든 관계를 그래프로 연결하며 한때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소셜 네트워크와 초연결된 메타버스 사회의 모습(좌), 그래프 DB의 실제 구현 모습(우)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초연결된 메타버스 사회의 모습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매우 촘촘히 연결된 네트워크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데이터가 노드(Node)라는 점에 엣지(Edge)라는 선으로 관계가 연결되어 있는 그래프 DB의 모습과 똑같은 형태다. 결국 객체간의 관계가 연결되어 있는 그래프 DB를 활용하면, 네트워크 내 포함된 객체 간의 관계 또한 논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내 금융 범죄, ‘그래프 DB’로 추적한다

 

소셜 네트워크의 구조가 메타버스를 잘 작동케 하는 것과는 별개로, 메타버스에서도 문제점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에서는 현실 세계보다 훨씬 고지능화된 고차원의 범죄 수법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메타버스 세계관이 확장될수록 여러 가지 불법 행위들, 특히 가상화폐의 불법 거래와 같은 사이버 금융 범죄들이 매우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실 세계의 윤리 규범과 법 질서를 가상세계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사실 이런 우려섞인 가상세계의 금융범죄 행위들이 먼 미래의 얘기는 아니다. 메타버스의 모티프라고 볼 수 있는 MMORPG에서는 이미 게임 내 세금(예: 경매장 수수료)을 회피하기 위한 여러가지 편법(가상화폐의 차익거래 등)이 난무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사이버 금융범죄 사례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촘촘히 연결된 이들의 관계를 분석해 그 패턴을 파악해 내기란 쉽지 않다.

 

여기서 관계 분석의 핵심기술인 그래프 DB가 바로 이 문제를 풀수 있는 핵심 단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프 DB는 P2P 거래추적에 최적화되어 있고, 이러한 P2P 거래인 가상화폐 계좌간의 거래를 그래프 알고리즘으로 추적함으로써, 기존에는 찾을 수 없었던 매우 복잡한 형태의 불법거래 패턴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래프 DB는 이상거래에 대한 실시간 탐지와 패턴 분석을 통해 행위의 예측이 가능하고, 이용자의 주문, 송금, 출금 등 모든 거래 활동에 대한 통합 분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프 DB로 가상화폐 자금세탁 및 금융범죄를 추적하는 모델

 

 

최근 그래프DB는 이미 현실 세계에서도 은행 계좌들간의 연결고리를 구현해내며 불법행위를 일삼은 대포통장과 자금세탁을 적발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내에서도 동일한 매커니즘으로 발생하는 가상화폐 불법 거래, 자금 세탁 등의 금융 범죄 색출 및 예방에 그래프 DB가 핵심적 기술을 제공할 것이다. 모든 거래와 트랜잭션(Transaction)이 로그화, 데이터화되는 가상 세계에서의 활용 또한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메타버스 세계관의 핵심으로 자리할 기술, 그래프 DB

 

메타버스의 세계관이 건강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역사가 증명하듯, 사람이 모이고 경제 사회가 구축된 곳에서는 반드시 범죄 행위들이 발생해왔고, 메타버스도 절대 예외는 아니다.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한 특정 집단, 혹은 서비스의 주체와 같은 곳에서 건강한 세계관 확립을 위한 목적으로 일정한 통제력을 행사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메타버스 입주자들간의 관계와 행위들을 파악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분석 기술, 그들의 거래(가상화폐 및 NFT 등)를 추적 및 탐지하는 영역에서의 핵심적인 역할 또한 ‘그래프 DB'가 수행해 줄 것이다. 무한한 성장의 기회를 맞이한 그래프 DB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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