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 REPORT/그래프 기술

진정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가치

(주)비트나인 2022. 2. 7. 14:22

 

1.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역사

컴퓨팅 기술의 발전과 함께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처음 태동하던 시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은 기술을 가진 해커와 개발자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산업이 발전할수록 소프트웨어의 역할은 커져갔고, 점점 영리적인 성격을 띄게 되며 개발의 주체는 기업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복제가 매우 쉽다는 특성은 곧 수익 창출의 문제점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일까. 초기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절대 소스 코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곧 설계도를 공개하는 것, 복제를 용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겨졌다. 특허와 재산권 등의 수단을 동원해 법의 테두리로 소스 코드를 보호하기도 했다. 이런 사회적 인식속에서 실제 개발자보다는, 코드에 대해 더 많은 접근 권한을 가진 관리자(기업)로부터의 하향식 의사 결정 구조(Top-down 방식)가 정착되어 갔다.

 

이 와중에 소프트웨어의 저작권을 놓고 두 주체(해커 및 연구자, 소프트웨어 기업) 간의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해커와 연구자들은 무료 배포를 주장했고,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인 기업은 소유권을 주장했다. 무료 배포를 주장하던 해커 중 한명인 리처드 스톨먼은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FSF)를 설립해 자유롭게 수정, 배포가 가능한 GPL 라이선스를 만들기도 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이러한 해커와 개발자들로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인 리눅스(Linux)가 등장했다. 리눅스를 개발한 라이너스 토발즈(Linus Torvalds)는 누구든 소스를 읽고 수정한 코드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그 소스가 받아들여질 경우에는 제안한 사람은 그 프로젝트의 기여자(Contributor)가 되어 개발진으로 이름이 올려지는 식이었다. 이 시스템은 수많은 개발자들의 과시욕(?)을 자극했고, 리눅스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 서버와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운영체제인 리눅스는 그 어떤 상업 소프트웨어보다 성공을 거둔, 소프트웨어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을 만들었던 것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현재와 미래

산업과 경제의 성장, 기술의 발전으로 촉발된 사회의 변화에 따라 기업들 또한 변화해갔다. 이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의 활용 역량이 향후 소프트웨어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많은 단체(기업)나 개인들이 이용하는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준다는 이유다.

 

‘오픈소스는 암적 존재’라 비난하던 기업들 조차도, 최신 기술의 확보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 마련을 위해 오픈소스 생태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최근의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오픈소스는 완전한 대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운영체제는 물론,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웹서버, 빅데이터 관리 등 주류를 이루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오픈소스 기술이 사용되지 않은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영리 소프트웨어 기업의 상징과도 같은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다. 심지어 MS의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와 연동하거나, 아예 일부는 오픈소스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기업들이 투입한 수백조의 연구개발비보다, 전세계 개발자들의 집단 지성이 훨씬 더 강력하고 가치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 현황

해외 오픈소스 SW 시장 규모(좌)  국내 오픈소스 SW 시장 규모(우)

출처: (좌)Statista, (우)정보통신산업진흥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확대되어 가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22년까지 약 320억 달러 규모로, 국내 시장의 경우 ‘22년까지 연평균 19.9% 성장, 전체 4,687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업 라이선스와 오픈소스 라이선스의 인기 트렌드 출처:DB Engines.com

 

 

실제 유저들의 사용 빈도에 기반한 트렌드는 어떨까. 데이터베이스 전문 리뷰 사이트인 DB Engines.com이 소개한 자료(Popularity Trend)를 보면, 상업 라이선스와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2021년을 기점으로는 오픈소스의 영향력이 오히려 더 커졌음을 볼 수 있다. 2022년 1월 현재는 오픈소스 라이선스가 51.3%의 점유율로 상업 라이선스를 앞서고 있다.

 

대표적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제품 소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대세가 되어감에 따라 수많은 기업들과 제품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제품으로는 안드로이드, 리눅스, 위키, 그리고 DBMS에서는 포스트그레스큐엘을 들 수 있다.

 

(1) 안드로이드(Android)

안드로이드는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플랫폼의 운영체제이다. 라이선스는 아파치와 GPL(General Public License) 둘을 적용했다. 안드로이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운영체제이며, 대표적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중 하나이다. 안드로이드는 커널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까지 전부 지원하고 있으며, 커널은 C로, 일부 라이브러리는 C++로, UI와 소프트웨어는 Java로 구성되어있다. 

 

(2) 리눅스(Linux)

리눅스는 유닉스에서 파생된 운영체제로,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게임개발, 태블릿 PC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리눅스를 통해 누구나 프로그램의 복제, 개작, 공유, 배포가 가능하며 여러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능과 성능을 추가할 수 있는 대중성과 편의성을 갖추었다. 또한 리눅스는 다중 사용자, 다중 작업이 가능하며 뛰어난 신뢰성과 우수한 보안성을 갖췄다. 리눅스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용도에 맞게 개조하여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배포판들이 생겨났는데, 대표적인 예시들은 Cent OS, 레드햇, 우분투 등이 있다. 

 

(3) 위키(MediaWiki)

다언어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백과(Wikipedia)는 미디어위키라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생성되었다. 위키 엔진은 기능이 많고 검색 또한 쉽기에 일부 위키를 제외하면 우리가 자주 보고 사용하는 대부분의 위키는 이 미디어위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4)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관계형 DBMS 중 하나로, 오라클과 MySQL, MS SQL 다음 4위를 차지하고 있으나(DB Engines.com 기준), 수 년간 압도적인 성장 속도를 보여주며 3위와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 및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때문에 단순한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보다는 하나의 플랫폼으로까지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여러 DBMS 중에서도 특히 개발자들이 선호해 충성도가 높은 편이고, 오픈소스 커뮤니티 또한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어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나 세미나도 꾸준한 편이다. 특히 북미와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DBMS로, 애플·야후·KT·스카이프· 인스타그램·레딧 등이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 한국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한국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의 현주소

대부분의 글로벌 대형 기업들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오픈소스에 대한 투자와 기여가 결국 자사의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진다는 계산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IT 강국으로 불림에도 불구하고 오픈소스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거나 제공하는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오픈소스에 대한 투자 인식이 다른 오픈소스 강국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 그 이유다. 한마디로 불모지에 가깝다.

 

물론 국내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나 개발 기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산 제품을 수정해 사용하거나, 외주 개발을 의뢰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이룬다. 그마저도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거나 아파치와 같은 글로벌 재단 등으로 적을 옮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에서 시작됐지만, 아파치 재단의 톱레벨 프로젝트로 선정되면서 해외 참여자가 생겨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는 미나(Mina), 하마(Hama), 타조(Tajo), 제플린(Zeppelin) 등이 있다. 이런 현상은 주로 국내의 코딩 참여 및 개발 기여 문화와 생태계가 조성되지 못한 것이 그 원인으로 해석된다. 같은 이유로 한국의 개발자들은 국내보다는 주로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참여를 선호한다.

 

한국 시장과 대조적인 해외 시장 - (1)중국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개발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나라는 의외로(?) 중국이다. 2020년 기준 깃허브에서 발생한 오픈 소스 활동 중 22.7%가 미국, 그리고 9.7%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난 이후부터 오픈소스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안드로이드를 쓰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게되자 중국은 오픈소스 생태계에서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던 것이다.

 

결국 중국은 깃허브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중국판 깃허브인 ‘기티’를 만들어 국가 차원의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이는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중국의 개발자와 사용자들도 오픈소스를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시장과 대조적인 해외 시장 - (2)유럽

유럽 또한 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에 따라 오픈소스 기업에 투자를 원하는 벤처 투자사의 활동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투자 활동들은 오픈소스 개발자를 더 많이 양성해내는 효과로 이어지곤 한다. 유럽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는 단순 개발자들의 취미보다는, 기업화된 업무의 형태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철저히 비즈니스 용도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것이다.

 

유럽 오픈소스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털 출처: 나우터 캐피털 보고서

 

특히 유럽에서 가장 오픈소스 기여가 활발한 나라는 영국이다. 2015년 이후 영국 내 IT 스타트업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문화의 변화가 일어났다. 영국 정부 또한 오픈소스 기술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공공 서비스 정책 유지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이런 정부의 정책 방향은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오픈소스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

심호성 한국공개SW협회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정부의 오픈소스 활성화 전략도 산업 지향적인 시각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처럼 오픈소스 산업의 활성화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정책을 세워나가야 장기적인 맥락에서의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 또한 오픈소스에 대한 정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공공기관에서는 오픈소스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공개 SW 도입 가이드’나 ‘공개 SW 라이선스 가이드’ 등 기술 및 정책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공사업에서도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오픈소스 기반의 비즈니스를 펼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아직 실효성을 느끼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기존 상용 패키지 소프트웨어들은 제조원가가 높아 높은 초기 도입 비용과 낮은 유지보수 비용을 요구한다. 반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은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춘 대신 지속적인 연간/월간 사용료를 청구하는 구독형 과금 정책 채택을 선호한다. 그러나 정부 공공사업에서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은 상용 소프트웨어와 동일한 형식의 과금 정책을 강요받고 있다. 정부가 공공기관에서의 오픈소스 사용을 장려하고는 있지만, 그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시행으로 인해 비효율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공기관에서의 수익은 민간기업보다 낮으면서도 발생하는 리소스는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국내 기업들은 오픈소스에 대한 투자와 기여가 자사의 비즈니스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 국내에서는 오픈소스에 기여하고 후원하는 문화, 즉 생태계가 자리 잡지 못했다. 개인 개발자들 역시 스스로 코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낮은 편이다. 경험도 없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깃허브에 활동하고 있는 한국 개발자들도 있긴 하지만, 그들만의 활동만으로는 국내 시장의 인식이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 들어서는 오픈소스 기반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고, 기업 사용자를 위해 고객 확보, 기업용 기능을 보완하거나 지원, 또는 시스템 유지보수를 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들 또한 출시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인 KT가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오픈소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인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과 기업형 오픈소스(EDB PAS)로 바꿔 5년 동안 2,000억 원을 절감했다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사회적 인식을 당장 바꾸기 쉽진 않겠지만, 그와 별개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더불어 정부가 현실적인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 주도의 R&D 과제를 통해 성공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을 육성해 나간다면, 오픈소스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과 함께 그 생태계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큰 상황이다.

 

 

3. 진정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비트나인

 

 

해외 오픈소스 시장을 개척하다, 아젠스그래프(AgensGraph)

황무지 같은 국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한줄기 꽃은 피고 있다. 국내의 그래프 DB 연구개발 기업인 비트나인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행보를 보이며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비트나인은 지난 2017년 국내 최초의 그래프 DB 제품이자 세계 최초의 멀티모델 그래프 DB 제품인 ‘아젠스그래프(AgensGraph)’를 출시했다.

 

아젠스그래프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와 그래프 데이터베이스(GDB)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멀티모델 구조를 가진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이다. 그래프 DB 제품이지만 관계형 DB를 기반으로 구축되었기 때문에 기존 관계형 데이터의 매우 쉬운 이전(Data migration) 호환을 보장한다.

 

또, 그래프 DB의 언어인 싸이퍼(Cypher)와 관계형 DB의 언어인 SQL을 하나의 질의 문장으로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쿼리 프로세싱을 통해 최고의 성능을 이끌어낸다. 기존 SQL 사용자는 물론, Neo4j 등을 통해 그래프 쿼리 언어에 능숙한 사용자들까지도 모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아젠스그래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픈소스 관계형 DBMS인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을 기반으로 구축한 제품이다. 당연히 아젠스그래프 또한 태생부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오픈소스의 강점을 그대로 살린 이 특성은 아젠스그래프의 깃허브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전 세계 사용자들이 남긴 이슈(Issue)를 통해 제품의 버그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능을 제안받아왔다. 또, 전 세계의 유능한 개발자들의 코드 제안(Pull Request)으로 버전업을 거듭하며, 제품의 완성도 또한 높여왔다.

 

 

비트나인은 지난 2017년 아젠스그래프의 출시 이후부터 수년간 해외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참여한 커뮤니티를 운영해 왔다. 이 커뮤니티에서의 가장 주된 수요는 포스트그레스큐엘의 DB 구조를 변경해 멀티모델로 사용하는 아젠스그래프 대신, 포스트그레스큐엘의 최신 버전에 그대로 대응하면서도 그래프 DB의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는 형태, 즉 포스트그레스큐엘 확장 프로그램(Extension)으로의 개발이었다.

 

사상 최초의 그래프 DB 프로젝트, 아파치 AGE(Apache AGE)

Apache AGE의 깃허브(GitHub)

 

위와 같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 바로 AGE(AgensGraph Extension)다. 이후 비트나인은 AGE를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SF)에 기부했고, 프로젝트의 이름은 아파치 AGE(Apache AGE)가 되어 아파치 재단 역사상 첫 그래프 DB 프로젝트가 되었다.

 

아파치 재단은 세계 최대의 비영리 소프트웨어 재단으로, 세계 각지의 유망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을 배양(incubating)해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웹서버 소프트웨어인 ‘HTTP’ 프로젝트를 키워낸 바 있다. 아파치 재단은 인큐베이션 프로젝트로부터 챔피언과 멘토 등을 지원하며 해당 프로젝트가 오픈소스로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후 커뮤니티 활성화의 정도와 제품의 완성도 등의 요건을 심사해, 탑 레벨 프로젝트(Top Level Project)로 졸업할 수 있도록 한다.

 

확장 프로그램이라는 다른 형식을 취했지만, 아파치 AGE 또한 멀티모델 그래프 DB인만큼 기존 아젠스그래프의 주요 기능들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프로젝트의 목표 또한 아젠스그래프의 모든 기능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당연히 SQL과 Cypher 질의 언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쿼리 프로세싱도 지원한다. 아파치 AGE는 포스트그레스큐엘 사용자들이 더욱 쉽게 그래프 DB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편 아파치 AGE는 탑레벨 프로젝트로의 승격을 앞두고 있다. (참고로 현재는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단계로, Apache AGE(incubating)으로 공식 표기하고 있다) 탑 레벨 프로젝트로 승격된다는 것은 커뮤니티의 건강성과 제품의 완성도를 국제적으로 인증받는 것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큰 관문을 통과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탑 레벨 프로젝트로 승격된 제품의 개발사들은 대부분 이후 대규모의 투자 유치와 더불어 함께 큰 성공을 맛봤다.

 

비트나인의 오픈소스 기반 개발 방법론

비트나인이 채택하고 있는 애자일 개발 방법론(Agile Development Model)은 지속적인 개발과 테스트, 그리고 그에 맞춰 다시 개발이 반복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에 따라 개발 과정이 진행 중이더라도 변화하는 시스템 환경에 맞춰 지속적 수정 작업과 모든 프로젝트 참여자가 이해할 수 있는 투명한 데이터 모델의 사용을 요구받게 된다.

 

그러나 관계형 DB의 테이블 형태 스키마에 맞춰진 데이터 모델은 위와 같은 개발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업무들을 발생시킨다. 뿐만아니라 참여자들이 데이터 모델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기에, 프로젝트 진행의 시간 지연과 품질 저하 문제를 발생시킨다. 반면 그래프 DB의 직관적인 모델링은 시스템 개발 시점과 데이터 운영 시점에서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직관적인 그래프 모델링을 통해 빠른 개발, 테스트 및 시스템 수정을 가능하게 하며, 언급한 문제점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비트나인은 애자일 개발 방법론을 그래프 데이터 모델에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 엔지니어는 물론, 의사결정권을 가진 내부 임직원, 그리고 외부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가 그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개발 방법론을 바탕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강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비트나인의 비즈니스 모델

한편, 최근에는 지나치게 비싸고 폐쇄적인 외산 상용 제품에 대한 반발이 커져가는 추세다. 외산의 데이터베이스(DB) 제품들이 더욱 그렇다. 지나치게 높은 유지보수 비용은 고스란히 제조 원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최종 소비자에까지 전가된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한 반발로 국산 제품, 그리고 오픈소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오픈소스 제품은 일반적으로 구독형 과금 정책이나 유지보수 비용이 상용 소프트웨어 대비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기반 기술 위에 추가 개발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 도입에서도 매우 유연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비트나인의 아젠스그래프 또한 오픈소스 기반의 DB로, 확장성에서 큰 강점을 보인다.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수많은 오픈소스 솔루션과 연동해 빠른 시간내 원하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정형 및 비정형 등 데이터 자체의 활용이 증가해감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 또한 매우 높게 점쳐진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비트나인의 미래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어떻게 해외의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오픈소스 기반의 제품을 개발, 출시할 수 있었을까. 그것도 진입장벽이 높기로 악명높은 DB 업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비트나인에 대해서는 늘 이러한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 미국의 개발자들이 주축이 된 비트나인의 독특한 개발 조직 구성과 운영이 그 해답으로 떠오른다. 비트나인은 미국 실리콘밸리 외에도 파키스탄, 베트남 등지에서도 R&D 조직을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국내 개발자들의 몸값 상승과 더불어 발생한 구인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이유다. 특히 DB 개발자는 국내에서도 매우 희소해 조직을 두고 운영하기 매우 어려운 편에 속한다.

 

또한, 앞서 소개한대로 비트나인의 두 제품 아젠스그래프와 아파치 AGE는 투명성, 개방성, 그리고 협력이라는 오픈소스의 핵심 가치관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언제든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아젠스그래프 또는 아파치 AGE 프로젝트에 합류, 개발에 기여하며 제품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혹은 각각의 제품을 기반으로 또다른 새로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비트나인은 이런 오픈소스의 순기능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또 비트나인의 그래프 기술과 그에 기반한 플랫폼들에 대한 성공 사례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점유율의 상승으로 되돌아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특유의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 출처: IT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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