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데이터 주도 혁신에 영향을 줄 5가지 요소
Martin De Saulles | CIO
데이터가 여러 업종에 걸쳐 혁신을 견인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이제 분명해졌다. 어떤 기업 리더도 이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밸류체인 안에서 변화를 이끄는 힘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데이터 주도 혁신을 둘러싼 난제와 기회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5가지 핵심 요소를 살펴보자.
1. 법률 요소
유럽에서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은 기업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방식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법을 위반한 기업에 막대한 벌금이 부과된다는 점은 분명 매우 큰 부담이다. GDPR에 의한 중대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기존 법률 아래에서 허용된 암묵적 동의가 아니라, 개인의 정보에 기반한 동의를 얻어야만 개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컨텐츠에 접근하기 전에 쿠키를 이용하는데 동의한다는 상자를 체크하도록 요청하는 팝업 창이 대부분 웹사이트에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보다 덜 두드러진 영향도 있다. 기업이 다른 출처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에 대한 것을 비롯해 이제 기업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 것인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 GDPR이 교환소를 통한 기업 간 데이터 공유를 얼어붙게 할지는 아직 말하기 이르지만, 적어도 영향을 발휘하는 데는 1~2건 유명 사건과 막대한 벌금이면 충분할 것이다.
미국에 있는 기업도 안심할 수 없다. 최근 몇몇 유럽 법원이 내린 판결을 보면 GDPR과 연관 법률은 대서양 건너편에 있는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 더 지역적인 법률,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소비자 개인정보보호법(California Consumer Privacy Act of 2018) 등과 맞물려, 데이터 남용은 법적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 정책 지형의 변화
엄격해진 법률과 아울러, 미국과 유럽의 정책 입안자 사이에서 ‘거대 IT 기업’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있다. 중요 선거에 활용하는 정치적 수사인 경우도 있지만, 고위급에서 나타나는 태도의 변화는 분명해 보인다. 1911년 스탠더드 오일과 1984년 AT&T가 시장에서 과도하게 지배적이라는 이유로 입법부에 의해 분리된 것처럼, 구글, 페이스북도 비슷한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두 회사에 이는 존재의 위협일 것이다. 그러나 작은 회사에는 더 공정한 경쟁의 장에서 혜택을 입을 기회가 될 수 있다. 1911년과 1984년의 기업 분리 후 혁신이 증가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석유회사나 통신회사는 막대한 자본 투자가 있어야 하지만, 디지털 신생기업은 훨씬 작은 자원으로 규모와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공교롭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의 성공담이 이의 모범 사례다.
3. 금융시장
유명한 IT 기업의 IPO가 넘쳐날 것이라는 1년 전의 큰 기대는 급속히 사라졌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리프트의 주가는 데이터 주도 플랫폼 전략의 위력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면서 상장 가격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사무실 임대 회사인 위워크(WeWork)가 출현했지만 좋아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런 현실에서도, 보편적으로 빈사 상태인 금융시장에서 어떻게든 수익을 내려다보니 신규 벤처 투자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이의 큰 수혜자는 현재 그리고 당분간 디지털 의료 분야일 것이다. 리서치 회사인 CB인사이트가 2019년의 처음 9개월 동안 의료 업종에 투자된 37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추적했더니,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분야는 인공지능(AI)과 관련이 있었다. 데이터가 여러 투자의 중심에 있다.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더 좋은 방법을 탐색 중인 기업이 출현하고, 병원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나타나고 있다.
4. 인공 지능과 머신 러닝의 발전
인공 지능(AI)과 머신 러닝(ML)이 발전함에 따라 대규모의 데이터를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가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새롭게 진입하는 기업은 이들 기술을 산업 현안에 응용하려 하고 있다. 디지털 의료에 대한 현재의 관심처럼, 2020년에는 다른 업종을 위해 AL, ML 솔루션을 판매하는 업체의 투자 유치 발표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회사 소개에 AI라는 단어를 단순히 추가하면 자금이 굴러들어오던 시절은 급속히 끝나고 있다. 기업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는 압박이 해가 지날수록 거세질 것이다.
5. 새로운 데이터 출처
데이터 주도형 회사는 자신이 사용하는 데이터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쓰레기가 입력되면 쓰레기가 출력된다는 격언은 변함없이 사실이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거대 IT 기업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와 광고주, 다른 기업에 가치를 제공하는 선순환의 혜택을 받았고, 이들은 회사의 핵심 매출 흐름을 형성했다. 새로 진입하는 회사는 데이터를 생성하거나 다른 이용자를 유인할 이용자 기반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에서 불리하다.
2020년에는 데이터 교환소가 규모와 범위 면에서 성장하면서 이 문제가 부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 년 동안 터바인(Terbine), 대웍스(Dawex), 카루소(Caruso) 등의 몇몇 소규모 데이터 교환소가 출현했고, 특정 산업 분야에서 영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아마존 웹 서비스가 AWS 데이터 거래소를 개설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아마존은 로이터, 딜로이트, 던, 브래드스트리트 등의 데이터 공급자가 거래소에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AWS를 통해 서비스를 구축하는 소규모 회사에 유용한 데이터 출처를 제공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이들은 정확하고 유관한 정보를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는 신생기업이 데이터를 이용해 한층 유연하게 혁신을 추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리하면, 세계의 많은 곳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10년으로 접어들 때, 낙관해도 좋을 것이 많다. 데이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악용될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추세는 데이터를 좀 더 긍정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 새로운 데이터 출처와 관리 기법의 등장을 예상한다.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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